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사진)이 다음달 27일 실시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굳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복수의 자민당 의원에게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주변에 “이번 선거는 얼굴(당의 간판)을 바꾸면 좋다는 식의 문제가 아니라 당을 바꾸기 위한 진검승부여야만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981년생으로, 총재 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는 당내 의원 11명 중 가장 젊다. 앞서 출사표를 낸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49)도 40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총재 선거에서 세대교체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이즈미는 각료 경험은 2019년부터 2년간 환경상을 지낸 게 전부다. 하지만 주요 언론의 차기 총리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에 이어 꾸준히 2위에 오를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같이 지역구를 가나가와현에 두고 있다. 파벌에 속하지 않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전 총리를 따르는 무파벌 인사들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지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01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환경단체 행사에서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비판받았고, ‘펀쿨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