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인 인원 감축에 나선 엔씨소프트가 흥행에 부진한 신작 ‘호연’ 개발팀 인력을 절반 이상 정리한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호연’ 개발팀 170여명 중 100여명을 감축하는 방침을 밝히고 희망퇴직 신청 절차를 안내한 것으로 파악된다.
호연은 엔씨소프트의 흥행 IP인 ‘블레이드&소울’의 세계관을 계승한 신작이다. 지난 8월 28일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동시 출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부진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월 말 쓰론 앤 리버티(TL) 등 3개의 게임 조직과 인공지능(AI) 연구 조직 등 총 4개의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는 조직 개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호연은 자회사로 분사되지 않고 임원기 엔씨소프트 최고사업경영책임자(CBMO) 산하로 이동해 본사에 잔류했다.
분사 외에도 엔씨소프트는 조직 개편과 비용 절감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고, 개발 중이던 게임 프로젝트 6종을 중단했다. 출시 3개월도 되지 않은 호연 개발팀을 대규모로 정리하는 것도 이같은 고강도의 전사적인 희망퇴직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매출액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12년만의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진행된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본사 기준 인력이 4000명대 중반 이상인데, 분사와 희망퇴직, 프로젝트 정리 등이 완료될 경우 내년 중 3000명대 수준으로 규모가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