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있는 방위산업기업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USAS)을 겨냥한 테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테러를 쿠르드족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소행으로 규정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쿠르드족 무장세력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튀르키예 내무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30분쯤 앙카라 북쪽 카흐라만카잔 지역에 있는 TUSAS 시설 정문에 폭발이 일어난 뒤 괴한들이 내부로 침입해 총격을 가했다. 이 테러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 투입된 튀르키예군과 경찰이 남성 1명, 여성 1명 등 총격범 2명을 사살했다. 밀리예트 등 현지 매체는 총격범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확보됐다며 이들이 각자 긴 소총을 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TUSAS는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방산업체로 지난 2월 5세대 전투기 칸(KAAN)의 첫 시험비행 성공 영상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AP통신 등은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이 사건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테러 행위를 규탄한다”며 “PKK가 공격 배후로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범 신원과 소속 조직이 확인되는 대로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야사르 귈레르 국방장관은 “PKK 악당들에게 매번 응당한 처벌을 내리는데도, 이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며 “우리는 마지막 테러리스트를 제거할 때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 중 테러 소식을 보고받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군은 이날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에 있는 쿠르드족 무장세력 관련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습을 가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32개 목표물이 이번 공격으로 파괴됐으며 상당수 무장세력이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아나돌루통신은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튀르키예군은 단 한 명의 테러리스트도 남지 않을 때까지 대테러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