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이사와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자신을 고발한 것에 대해 “참담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임 대표의 주장과 달리 본인의 채무불이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에 3자 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 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 등을 대상으로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지난 13일에는 임 사내이사 측 인사인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송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강남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송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장남은 모친을 고발했고, 차남도 모친을 고발하고 채무불이행자로 만들었다”며 “아들을 잘 키우지 못한 제 잘못”이라면서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임종훈 대표는 지난 14일 보유 지분 105만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이유에 대해 모친인 송 회장의 채무불이행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송 회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송 회장은 “채무불이행은 사실과 다르다”며 “아직 변제 기한이 다가오지 않았고, 변제 방법과 시기에 대해 계속 협의 중인 상황에서 언론에 먼저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가족에게 부과된 상속세 중 자녀들 몫 일부를 제가 대납하고, 개인적으로 사용했어야 하는 자금 때문에 일시적으로 경색됐던 제 사정을 알고 그 일부를 차남이 도움을 줬다”며 “수천억원에 달하는 재산(지분)을 물려받고도, 본인의 사정 때문에 어머니를 주주들 앞에 세워 망신을 주고 있어 참담하다”고 전했다.
송 회장은 “두 아들이 어머니인 저를 이렇게 공격해 남는 것은 무엇인지 반문하고 싶다”며 “두 아들은 자중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 대내외에 공개하면서까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다”며 “가족 모두 자중하는 가운데, 오직 한미약품그룹 발전을 위한 마음만 모이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