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대선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자국이 통제 중인 자포리자 지역의 한 투표소에 드론으로 포탄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힌 뒤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더 많은 원조와 무기를 받기 위해 러시아 대선 기간 테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무부는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측이 언급한 공격의 사실 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아울러 우크라이나와 접한 국경 지역 주민들이 대선 투표를 방해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도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대선에 발맞춰 국경과 러시아 본토를 겨냥해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접한 벨고로드주 주지사인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주민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국경에서 약 2㎞ 떨어진 글로토보 마을에서 차량을 공격해 5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벨고로드에서 큰 폭발로 인해 차량이 파괴되고 파편이 공중으로 솟구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글라트코프 주지사는 별도의 텔레그램 게시물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벨고로드와 일부 주변 지역의 학교와 쇼핑센터를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석유 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약 850㎞ 떨어진 사마라 지역의 주지사 드미트리 아자로프는 이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2곳의 정유공장을 공격해 그중 한 곳에서 불이 났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선을 전후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계속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선거 방해 시도로 규정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경고대로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주거지역을 미사일로 공습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