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대 정원 확대 등으로 수능을 여러 번 치는 ‘N수생’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 성적표를 살펴 보니 두 번 이상 수능을 본 수험생 2명 중 1명은 성적이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입시업체 진학사는 자사에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모두 입력한 N수생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2~4등급 학생 총 3만2473명의 성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해당 등급 학생 중 2023학년도에 비해 2024학년도 성적(평균 등급)이 오른 학생은 1만5934명(49.1%)으로 절반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원래부터 1등급이었던 학생들은 재수 이후에도 성적 유지에 선방했다. 2023학년도에 1등급대였던 학생 4230명 중 3386명(80.0%)은 2024학년도 수능에서도 그대로 1등급이었다. 반면 2등급대를 기록했던 수험생 8309명 가운데서는 1등급으로 올리는 데 성공한 수험생이 3313명(39.9%)이었고, 4076명(49.1%)은 그대로 2등급에 머물렀다. 3등급대 수험생 1만1736명 중에서는 1등급으로 큰 성적 향상을 이뤄낸 비율이 7.3%에 그쳤으며, 2등급이 된 수험생 40.6%를 포함해 총 47.9%가 성적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탐구 영역 외에 성적이 향상된 영역은 등급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3등급대에서는 탐구에 이어 수학>국어>영어 순으로 성적이 많이 올랐고, 4등급대에서는 탐구>국어>영어>수학 순이었다. 5~6등급대는 탐구>영어>국어>수학 순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재수(N수)를 시작할 때는 더 나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도 많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