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가 우주 화성의 얼음층 아래에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이스닷컴 등 과학전문매체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아디트야 쿨러 박사 연구진은 화성 중위도 지역에 노출된 얼음에 상명체가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이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화성에서 관측된 얼음의 먼지 함량과 구조를 토대로, 얼음에 대한 자외선 전달 모델을 개발했다. 그 결과 먼지가 너무 많은 얼음은 햇빛이 차단되면서 얼음 아래에 있는 생명체가 광합성을 살 수 없지만, 반면 먼지가 0.01~0.1% 포함된 얼음에서는 5~38㎝ 깊이에 생명체 서식 가능 영역이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지 함량이 더 적은 깨끗한 얼음에서는 깊이 2.15~3.10m에서 더 큰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영역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얼음 속 입자가 국부적으로 녹으면서, 광합성을 하는 생명체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물이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화성 극지방의 온도는 지극히 낮은 탓에 얼음이 녹기란 쉽지 않지만, 위도 30~50도 중위도 지역에서는 먼지 입자가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얼음이 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구와 달리 오존 보호막 없는 화성, 자외선이 관건앞서 화성에 물과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생명체 존재 여부에 큰 관심이 쏟아져 왔다. 그러나 화성 표면은 태양에서 오는 자외선이 너무 강한 탓에 생명체가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일반적으로 화성은 지구와 달리 오존 보호막이 없어서, 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지구에 비해 30% 더 많다.
다만 과학자들은 화성 표면에 충분히 두꺼운 얼음층이 있다면, 자외선을 흡수(막아주는)해 표면 아래의 생명체를 보호하고, 생명체는 광합성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빛을 받을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화성에 있는 얼음 위의 먼지가 자외선을 차단해주므로, 이를 통해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광학성의 두가지 핵심 요소는 화성 중위도에 있는, 먼지가 많은 화성 얼음에 존재할 수 있다”면서 “광합성은 충분한 양의 햇빛과 액체 상태의 물이 필요하다. 독립적인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에서 화성의 중위도에 소량의 먼지(1% 미만)이 얼음 속에 존재한다면, 표면 아래에서 녹아 액체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화성 중위도 지역에 있는 얼음 속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구역이 이론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다만 화성에 광합성 생명체가 존재하거나, 존재했다는 적이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만약 얼음 속 얕은 깊이에 얼음이 녹아 생긴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면, 화성 중위도 지역의 얼음 지대는 화성에 존재할 지도 모르는 생명체를 찾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 저널 커뮤니케이션스 지구 및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