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849억원을 기록해 2022년 9조9494억원보다 94% 감소했다고 14일 잠정 실적을 밝혔다.
2023년 매출액은 8조4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18조5828억원 대비 5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63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1171억원 대비 90% 감소했다. 2022년 호실적에 따라 회사가 보유한 현금 등이 많아지면서 이에 따른 금융수익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72% 많은 모습을 보였다.
HMM은 지난해 실적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수요가 둔화하고 및 공급이 정상화하면서 아시아~미주 노선을 비롯해 전(全) 노선에서 운임 하락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는 2022년 평균 3410포인트(p)에서 2023년도 평균 1006p로 71% 하락했고, 지난해 9월 28일에는 연간 최저점인 886.85p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HMM은 “당기순이익 1조63억원은 코로나 특수기간인 2021~2022년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이며, 영업이익률은 7%로 글로벌 선사 중 탑클래스 수준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4분기 영업이익 달성으로 1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고, 2022년말 25%였던 부채비율은 20%로 낮아져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올해 실적과 관련해서는 “수요-공급 밸런스는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최근 2~3년간 발주한 신조선의 인도로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HMM 역시 지난 2021년에 발주한 1만3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올해 인수할 예정으로, 이 경우 선복량은 총 100만TEU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