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가 30대 남성층에서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올 상반기 ‘그냥 쉬었음’으로 분류한 30대 남성은 18만2000명입니다.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입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상반기(16만4000명)보다 많습니다. 30대 남성 중 ‘쉬었음’ 인구 비중은 처음으로 5%를 넘겼습니다. 여성(3.5%)보다 훨씬 많습니다.
일하지 않으면서 교육이나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을 뜻하는 ‘니트(NEET)’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남성이 여성보다 니트족 비중이 큰 건 한국적 특징입니다.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29세 청년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국가에서 여성 니트족 비중이 남성보다 컸습니다. 여성이 주로 가사와 육아 등 일하지 못하는 환경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쉰’ 30대 남성이 많은 건 이들이 주로 취업하는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보건복지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여성 고용이 활발한 것과 대비됩니다. 문제는 이것이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공지능(AI)기술과 산업 자동화, 고도화로 제조업 일자리는 꾸준히 줄어들고, 인구 고령화로 돌봄 수요는 계속 늘어날 테니까요. 산업 혁신 없이는 청년층이 고용시장에서 밀려나는 현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전직 고위 관료들이 한국 반도체의 현 상황을 ‘위기’로 진단했습니다. 중국이 위협적으로 추격하는 가운데 기술 혁신은 더딘 상황을 지적한 겁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를 바꾸고 본질적인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글로벌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기업이 먼저 돼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