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노벨상 측이 한국 출신 수상자를 2명이 아닌 3명으로 표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알려진 한국 출신 노벨상 수상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 평화상)과 작가 한강(2024년 문학상)뿐이었다.
15일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 출신 수상자는 3명으로 등재돼있다.
첫 번째 주인공은 1987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찰스 J 피더슨이다. 노벨상 홈페이지 수상자 설명에 따르면 그는 대한제국 시절인 1904년 10월 부산에서 태어났다. 노르웨이 출신 선박 기술자였던 아버지가 한국에서 일하다가 일본인 여성을 만나 피더슨을 낳았다. 피더슨은 8세 때까지 한국에 살다 일본으로 건너갔고, 미국 대학에 진학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사 학위를 딴 피더슨은 미국 듀폰사의 잭슨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중 유기화합물 ‘크라운 에테르’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탔다. 수상 당시 피더슨의 국적은 미국이었지만, 노벨위원회는 그를 한국 태생으로 분류했다. 국적이 아닌 출생지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은 ‘후보자 국적을 고려하지 말고 상을 주라’는 유지를 남겼다. 노벨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수상자 국적이 아닌 출생지와 소속기관, 수상 이유 등을 밝히고 있다.
실제 한국인 첫 수상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2000년 노벨 평화상을 받아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이로부터 24년 만인 올해 이달 10일 한강은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