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이상 급증했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의 고른 성장과 더불어 올해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2분기에 조기 반영돼 비용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KT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4,64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4.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6,546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6% 감소했다. 순이익은 3,832억 원으로 32.9%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무선서비스 매출은 비대면 채널 유통망 확장과 로밍 사업 및 알뜰폰(MVNO) 사업의 성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 늘었다. 갤럭시 신제품 등 출시 영향으로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76%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선 사업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 감소했다.

미디어 사업은 인터넷TV(IPTV) 가입자 순증을 유지했으나 유료 콘텐츠 구매(PPV)와 광고 매출이 감소해 매출이 1.2% 하락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유지 가입자 약 993만 명 달성과 기가인터넷 가입자 중 1G 속도 가입자 비중 확대로 매출이 2023년 3분기보다 0.4%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전용회선, AI콘택트센터(AICC)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같은 기간 매출이 2.5% 늘었다.

KT그룹 중 BC카드는 자체 카드 사업 성장, 금융사업 리밸런싱 등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3분기에 고객 수 1,200만 명을 돌파했다. 수신 잔액은 2023년 3분기보다 27.4% 늘어난 22조 원,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26.4% 증가한 16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KT에스테이트도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이 3.6% 증가했다. KT클라우드도 주요 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이 6.8% 증가했다.

KT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 전환을 위해 역량·사업·인력 구조 등 다방면에서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하고 5년 동안 2조4,0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 자회사 신설과 인력 이동을 통해 AI 중심의 사업 효율화를 꾀하는 중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T그룹은 앞으로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CT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KT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