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95%가 일선 산업현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무 효율화 관점에서 AI가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AI 도입마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의 95%가 일선 산업현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무 효율화 관점에서 AI가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AI 도입마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인공지능 활용의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AI를 적용중인 중소기업은 5.3%에 그쳤고 적용하지 않은 기업은 94.7%에 달했다. 앞으로 AI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은 전체의 16.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중기중앙회가 지난 9월 25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중소기업이 AI를 적용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낮은 필요성과 활용방법에 대한 인지부족 때문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80.7%가 ‘우리 사업에 AI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고 14.9%가 ‘회사 경영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른다’, 4.4%가 “AI 도입 및 유지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AI기술 적용을 계획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비전시스템으로 결함탐지·불량률 요인분석’(44.7%. 이하 중복응답 포함)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새로운 시장·고객 개척, 마케팅·광고’(37.7%), ‘과거 판매데이터 분석 및 향후 판매예측’(31.3%) 순으로 응답했다. 제조업에서는 ‘비전시스템으로 결함탐지·불량률 요인분석’을, 서비스업에서는 ‘새로운 시장·고객 개척, 마케팅·광고에 AI 활용’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산업 현장에 AI를 도입하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으로는 ‘기업이 필요한 맞춤형 응용서비스 부족’이 6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투자가능 비용부족’(54.0%), ‘활용가능한 데이터 및 기반정보의 한계’(43.0%) 순으로 응답했다. AI활용을 위해 필요한 주요 지원사항으로는 ‘도입 시 금융 및 세제 혜택’(84.0%), ‘산업 및 기업 규모 맞춤형 성공사례 및 성과 홍보’(66.3%) 순으로 답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시대의 중요한 의제인 AI기술 마저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중소기업이 고객서비스·예산·마케팅 등 경영지원 업무부터 AI를 도입하며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경험하도록 지원하면서, 업종 내 우수사례와 활용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