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만의 올해 반도체산업 생산액이 전년보다 22% 늘어난 5조3001억 대만달러(약 2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대만 중앙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은 전날 열린 ‘2025 산업 발전 추세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반도체 산업 생산액 전망치를 이같이 상향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보다 2000억 대만달러(8조6000억원)를 높인 것이다.

연구원은 “주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의 성장 폭이 컸고 반도체 설계 분야가 다소 좋아졌으며 테스트 산업은 평준화됐다”며 “반도체산업이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생산액은 지난해보다 16% 성장해 6000억 달러(827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반도체산업의 내년 생산액은 올해보다 16.5% 증가한 6조1700억 대만달러(2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원은 반도체 기술의 발전으로 첨단 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이 IC 산업 전체의 혁신을 추진하는 핵심 역량이 돼 향후 더 큰 폭의 산업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2022년 시행된 ‘미국 반도체법’, 지난해 9월 발효된 ‘유럽연합(EU) 반도체법’, 대만과 일본의 산업 정책이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생태계를 재정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반도체 제조의 요충지인 대만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첨단 공정 기술 혁신에 힘입어 앞으로도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TSMC는 지난 17일 3분기 순이익이 3252억6000만 대만달러(13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늘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