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쇼크’가 현실화한 가운데 모바일(MX) 부문의 수익성도 하락했다. 폴더블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전통적 성수기인 만큼 매출은 증가했지만, 부품값 상승 등의 악재로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79조원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와 비교해 3분기 매출은 6.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21%, 274.49%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밑돈 결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컨센서스는 전날 기준 매출 80조9903억원, 영업이익10조7717억원이었다.

이날 발표는 잠정치라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의 최근 전망치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MX사업부 3분기 매출액은 3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30%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MX 매출 27조3800억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비교하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2%와 3.1%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삼성전자 MX 부문의 매출 성장세는 지속됐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부품 원가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갤럭시 Z6 시리즈를 공개했다. 내년 초 갤럭시S25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까지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이끌어 갈 핵심 제품인 데다 ‘갤럭시AI’가 탑재된 첫 번째 폴더블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갤럭시 Z6 시리즈의 판매가 당초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신규 폴더블폰 판매량이 당초 계획 대비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을 공개하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갤럭시 Z6 시리즈의 ‘신제품 효과’에 더해 올해 1월 출시했음에도 여전히 판매량이 꾸준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은 ” 제품믹스 개선, 비용 효율화 등의 영향으로 MX 부문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원재료 부담이 계속되지만 “2분기보다는 낮아졌을 것”으로 봤다. 신한투자증권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하고, 부품 원가의 부담이 가중돼 전년 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