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딥시크의 충격으로 하드웨어에 집중했던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투자 기조가 알고리즘과 강화학습 개발로 바뀔 수 있다고 31일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선보인 AI(인공지능) 모델 ‘딥시크-R1’이 오픈 AI 생태계에서 ‘규모의 법칙'(Scaling Law)을 뒤흔들었다고 짚었다.
규모의 법칙은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모델이 크면 클수록 AI 모델의 성능이 높아진다’는 법칙이다. 딥시크가 더 적은 데이터와 모델 사이즈로 오픈 AI의 성능을 넘어서며 컴퓨팅 파워 키우기에 주목했던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설비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딥시크 R1은 오픈 AI-o1보다 훨씬 저렴하고 대중에게 공개되는 오픈 소스 모델이며 딥시크-V3(오픈 소스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를 기반으로 강화 학습한 모델”이라며 “딥시크-V3는 엔비디아의 H800(중국 수출용 저가형 AI 칩)을 기반으로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딥시크 R1의 훈련 비용은 메타의 라마 3.1 개발비(6억4000만달러)의 11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저렴한 훈련 비용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야에서 라마 31.과 GPT-4o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딥시크 충격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투자 우선순위를 하드웨어에서 ‘알고리즘과 강화학습 개발’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무료로 풀린 딥시크 R1은 오픈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수익성 우려를 야기할 수 있다”며 “주가의 단기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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