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특례시는 8일 경기도교육청에 ‘경기형 과학고’ 예비 지정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경기형 과학고는 학교, 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 지역기관이 협력해 지역 특색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지역 특화형 과학고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정부에 위치한 경기북과학고 한 곳만 있어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제약이 크다는 지적이 오랜 기간 제기돼 왔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과학고를 추가 신설하기로 하고, 도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8일까지 예비지정 공모를 받았다. 도교육청은 평가를 통해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용인시는 지난해 12월 경기도교육청의 ‘경기형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 결과보고회’에 참석해 준비를 시작했으며, 올해 3월 용인교육지원청 및 용인시정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과학고 유치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왔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시가 세계적인 반도체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재 육성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며, 과학고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용인시는 또 지난 7월 교육전문가와 학부모, 교사 등이 참여한 정책토론회를 열어 과학고 설립에 대한 지역사회의 염원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 대표는 3180명의 지지 서명을 시와 교육지원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용인시는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 과학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용인시는 반도체 산업 발전이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는 만큼, 과학고 설립을 통한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예비 지정 공모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되며, 학교 신설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빠르면 2030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시에 세계 최대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되면 시의 인구는 15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며 “시민의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고, 세계 주요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용인에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 설립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