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 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했다고 5일 밝혔다.

KT는 2028년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9∼10% 수준으로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KT의 ROE는 6%대다. 시장에선 KT의 ROE가 내년 7%대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또 KT는 세부적인 목표 달성 방안으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사업구조 전환과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혁신 △재원 확충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제시했다.

KT는 ‘AICT 기업’ 전환을 통해 통신, 미디어, 네트워크 등 각 사업 분야의 구조를 혁신하고, 기업대기업(B2B) 인공지능 전환(AX) 분야에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의 6%를 차지한 AI와 정보기술(IT) 분야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약 3배 수준인 19%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KT는 또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저수익·저성장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꾸겠다는 계획으로, KT는 이 같은 작업 이행 이후 지난해 기준 6%대인 연결 기준 영업 이익률이 오는 2028년 9%대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이 외에도 유휴 부동산과 매도가능증권과 같은 비핵심 자산을 보유 목적, 수익성, 장래성 등을 검토해 매각, 개발하는 방식으로 자산 유동화에 나선다. 개선된 현금 흐름은 신규 사업투자, 주주환원 등에 사용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추진한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KT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방안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이에 따른 성과와 이행 여부 등을 자본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AICT 기업 성장 및 네트워크 안정성 제고를 도모하고 선로 등 특정 직무에서 시장 임금 구조와의 현격한 차이로 십 수 년간 이어져 온 신규 채용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기술 전문 자회사 설립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이날 밝혔다.

KT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를 수행하는 현장 인력 중 70%가 50대일만큼 고령화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분야 기술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향후 급격히 인력 감소가 일어나는 영역에서 신규 인력을 충원해 정예화, 전문화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17일 노사 간 협의를 거쳐 기술 전문 자회사 KT netcore(기존 KT OSP)와 KT P&M을 신설해 선로와 전원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유지 보수 업무를 이관하고, 해당 분야 직무를 수행하던 직원에게 신설 법인으로 전출 및 사내 직무 전환 등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KT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시행한 신설 기술 전문 회사 전출 희망자 접수 결과 총 1723명(KT netcore 1483명, KT P&M 240명)이 전출을 신청했다. 각급 인사위원회에서는 지원자들의 직무 전문성과 역량 등을 고려해 적합 인력을 최종 선발한다. 해당 직원들은 신설 법인이 출범하는 내년 1월자 공식 발령 예정이다.

회사 측은 “KT에서 선로와 전원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전담할 두 기술 전문 회사는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과 전문성 전수, 협력 업체와의 시너지 강화 등을 추진해 네트워크 운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KT에 따르면 이 회사 특별희망퇴직의 경우 총 2800여 명이 신청했다.

신설법인 전출 인력을 포함해 특별희망퇴직 신청자가 모두 퇴직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KT 직원 수는 기존 대비 23% 줄어든 1만5000여 명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특별희망퇴직 신청자들은 인사위원회를 거친 후 최종 선발 인원에 한해 이달 8일자로 퇴직한다.

이밖에 전출 또는 특별희망퇴직을 선택하지 않고 KT에 남은 직원들은 금년 정기인사를 통해 각 광역본부별로 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해당 직원들은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 등으로 구성된 직무전환 교육을 통해 영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게 회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