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대학생 10 명 중 6명이 취업 준비 시 인공지능(AI)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대학 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통해 취업을 희망하는 3~4학년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 준비에 AI를 활용한다는 응답이 59.6%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AI를 이용하는 카테고리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는 응답이 77.9%(복수응답)로 가장 높았고 ▲면접 준비(35.2%), ▲직무지식 공부(29.2%) 등 순으로 이어졌다.

취업 전선에 AI가 투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소개서 작성 수도 늘어났다. 자기소개서를 20곳 이상 작성했다는 대학생은 54%로 지난해 같은 조사의 42.9%에 비해 11.1%포인트 올랐다.

다만 취업 준비에 AI를 활용하더라도 취업 난이도는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Z세대 취준생 84.2%는 “올해 취업이 어렵다고 느낀다”고 응답했고 지난해보다 올해 더 어려워졌다는 응답도 59.2%에 달했다. 취업시장이 어려운 점(복수응답)은 ‘고스펙의 평준화’가 75.2%로 지난해 같은 조사(70.5%)보다 4.7% 포인트 늘었고 ▲중고 신입과 경쟁(51.4%)도 지난해(41.3%)보다 10.1%포인트 뛰며 ‘스펙’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대학 수료 이후 투자할 수 있는 기간을 묻는 말에 Z세대 대학생 중 64.4%는 ‘1년 이내’를 꼽았다. 나머지 35.6%는 2년 이상 투자하겠다 응답했고 그중 4.4%는 무려 4년 이상도 투자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Z세대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기업에도 변화의 흐름이 보였다.

취업할 기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1위(복수응답)는 70.2%로 ‘연봉’이 차지했다. 무려 지난해 조사(49.3%)보다 20.9%포인트 늘었다. 적성에 맞는 업무/직무는 52.6%로 지난해 48.2%보다 4.4%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조직문화와 근무 지역은 각각 33.6%와 30.2%로 지난해보다(조직문화 40.2%, 근무 지역 37%) 소폭 하락했다. 기업을 선택할 때 문화나 위치보다는 연봉과 직무가 더욱 중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입사하고 싶은 기업브랜드 순위(복수응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49.6%로 지난해 33.8%보다 15.8%p 올라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8.8%로 지난해보다 2%p 소폭 하락한 네이버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와 SK는 각각 23.8%, 23%를 기록해 지난해보다(현대차·기아 13.7%, SK 12.6%) 10%포인트 이상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나란히 3, 4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카카오와 CJ의 경우 지난해 각각 28.1%와 24.9%로 3, 4위였지만 올해는 약 10%포인트 하락한 18%, 15%,로 6, 7위로 내려갔다.

비누랩스 인사이트는 “Z세대 취업준비생들의 대기업 선호가 견고해지며 대기업 외 기업형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선호가 줄었다”라며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은 여전한 화두지만 높은 경제적 보상이 더욱 중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