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가 CS(고객서비스)부문을 떼 내고 자회사인 ‘라인야후 커뮤니케이션즈’로 이전한다. 각자 운영되던 CS부서를 일원화해 조직 및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생성형 AI(인공지능)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선언한 네이버(NAVER)와의 ‘기술 독립’ 시나리오와도 맥이 닿아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물적분할을 통해 CS부문을 라인야후 커뮤니케이션즈로 양도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라인야후와 라인야후 커뮤니케이션즈의 CS부서는 통합되며, 내년 4월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물적분할이라 라인야후의 연결 비즈니스 성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번 결정에 대해 라인야후는 “고객 서비스 관점에서 분할을 통해 메신저 ‘라인’과 포털 ‘야후 재팬’의 서비스 통합 및 협업을 가속화하고, CS부서를 일원화함으로써 양질의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직과 지역 기반 관리를 중앙 집중화해 생성형 AI 기술 활용도를 촉진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라인야후 커뮤니케이션즈는 라인야후의 100% 자회사다. 라인야후에서 제공하는 메신저 라인과 포털 야후 재팬 서비스의 운영과 CS 등을 담당해왔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관계사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21년 지분 50대50으로 합작해 A홀딩스를 출범했다. A홀딩스 산하에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를 두고 있었는데, 지난해 10월 Z홀딩스와 라인, 야후재팬이 합병해 출범한 법인이 라인야후다.

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라인야후의 네이버와 ‘기술 독립’ 선언과도 무관치 않다고 본다. 계열사 기술을 내재화하고, 조직을 일원화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라인야후는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 보고서를 제출해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분리를 2026년 3월까지 완료하고, 네이버 및 네이버클라우드에 대한 업무 위탁은 내년까지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인야후는 올 들어 다양한 사업 분야와의 합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기술 자회사인 ‘Z랩 코퍼레이션’을 흡수합병했다. 개발 시스템의 효율성과 경영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올해 3월엔 현지 주류 판매 회사인 ‘마츠다 사케텐’을 흡수합병했다. 직접 주류 시장에 진출하기보단,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편 앞서 라인야후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지난 7월 네이버와 라인야후 지분 인수 문제를 당분간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 지분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나눠 갖는 현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 결국 네이버의 지분 매각은 현실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