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민간기업에 경쟁을 붙여 개발한다. 기술개발 사업의 밑그림을 민간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기업수와 기업당 예산 등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이를위해 29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사에서 국내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들과 함께 내년부터 본격화될 ‘혁신형 재사용발사체 핵심기술 선행연구 사업’에 대한 기업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우주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국내 우주산업을 대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참석해 재사용발사체 선행연구 사업의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사업은 스타십과 같은 메탄 추진제 기반의 엔진 개발을 민간기업 주도로 추진하며, 총 3년간 한국판 스페이스X를 육성하는 경쟁형 R&D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 박순영 재사용발사체프로그램장은 “단순하게 어떤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서가 아니라 이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비용을 얼마나 줄이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따져 경쟁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재사용 발사체 핵심 기술을 직접 제안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게 이번 사업의 목표다.

우주청은 현재 내년 말께 4개 기업을 선정해 1단계 사업을 2026년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서 나오는 의견을 반영해 선정 기업수를 줄이고 각 기업에 들어가는 예산을 늘리거나, 기업수를 늘리고 예산을 더 분배하는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1단계를 통과한 1개 기업을 선정하면 그 기업에게는 실제로 재사용 발사체 엔진 등을 제작에 들어가게 된다.

또 이번 사업에서 개발된 핵심기술은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소유하게 된다. 박순영 프로그램장은 “이 사업은 기업이 주관 연구기관으로서 분담금을 내고 들어오는 매칭펀드 형식이어서 기업과 정부가 공유하는 형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주청은 지난 5월 27일 개청 초기부터 재사용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를 중점 정책으로 선정해 국가우주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