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데이터 저장·처리와 소프트웨어 사용을 가능케 하는 서비스인 클라우드(Cloud)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을 견인했다. 알파벳의 핵심 사업 부문인 검색과 광고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나면서 알파벳의 모든 사업부문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29일(현지시간) 알파벳은 올해 3·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882억7000만 달러(약 122조 951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 3·4분기 알파벳의 순이익은 263억 달러(약 36조 4255 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7억 달러(약 27조 2845억 원)보다 약 33% 늘었다. 3·4분기 알파벳의 주당순이익(EPS)는 2.12달러다.

올 3·4분기 알파벳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13억 5000만 달러(약 15조 7198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4억 1000만 달러·약 11조 6479억 원)보다 매출이 약 35%나 크게 늘었다. 알파벳의 클라우드 부문 호실적은 기업 고객을 위한 구글과 구글클라우드의 인공지능(AI) 제품 덕이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풀 스택'(Full Stack)이 구축됐고 수십억 명의 구글 이용자가 이를 이용하면서 선순환 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3·4분기 구글의 검색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하면서 494억 달러(약 68조 4190 억 원)를 기록했다.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나트 아쉬케나지는 컨퍼런스콜에서 “검색 부문이 알파벳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의 사진·동영상 검색 서비스 ‘구글 렌즈’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구글 렌즈를 통한 검색이 현재 한 달에 200억 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면서 “구글 렌즈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검색 서비스고 쇼핑에도 자주 사용된다”고 말했다.

올 3·4분기 알파벳의 광고 매출은 658억 5500만 달러(약 91조 2092억 원)였다.

전년 동기(596억 5000만 달러·약 2조 6153억 원) 대비 10.4% 늘어났다. 이는 구글의 광고 사업 부문이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틱톡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유튜브 광고 매출의 경우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상회하며 지난 분기보다 더 나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구글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필립 쉰들러는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가 유튜브 시청자에게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하면서 유튜브 광고 매출이 개선됐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차 웨이모 사업부를 포함한 기타 부문에서 알파벳은 3억 8800만 달러의 매출(약 5374억 원)을 기록했다. 웨이모는 지난 주 56억 달러(약 7조 7560억 원) 규모의 펀딩을 마무리했다.

한편,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이날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정규거래 마감가보다 7.14달러(4.21%) 급등한 176.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정규장에서 알파벳 주가는 전장대비 1.78% 상승한 169.68달러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