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을 철군시키기 위해 중국과 연락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은 중국에게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중국에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은 29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에게 북한군 철수를 위한 개입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미국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그 결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중국과 직접 접촉 및 타국을 이용한 접촉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중국에 북한의 파병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확실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의 불안한 행위에 대해 인접국인 중국도 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다른 서방 관계자들은 중국의 개입에 회의적이다. 익명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는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결정적인 조력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용으로 쓸 수 있는 전자제품이나 기계 장치 등을 공급하여 러시아 군수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는 28일 발표에서 북한이 약 1만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으며 파병군 일부가 우크라 인근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CNN은 29일 서방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소수의 북한군이 우크라 내부로 이미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날 인터뷰에서 우크라가 북한군을 공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만약 그들이 우크라로 건너간다면”이라고 답했다.
전날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 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현지 매체 LRT에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 25일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 생존한 1명은 부랴트인이라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랴트인은 몽골 북쪽의 러시아 부랴티야 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을 말한다.
한편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전 참전 의혹에 대해 “우크라 위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각 당사자가 상황 완화를 추진하고 우크라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는 중국 측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이를 위해 지속해서 건설적 역할을 할 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