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 SOOP 대표가 최근 자사 플랫폼 내 엑셀방송을 둘러싼 지적에 대해 위법 사실 확인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스트리머들이 엑셀방송 참여를 위해 성매매에 가담하거나 돈세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며 위법성, 불법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31일 진행된 오전 SOOP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엑셀방송에 돈세탁이 있었다면 처벌받아야 한다. (하지만) 엑셀방송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마치 확인된 사실처럼 얘기되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측 난무…스트리머 개인 영역까지 책임 묻는 것 과도”
엑셀방송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오른 콘텐츠다. 방송 화면 한쪽에 별풍선 후원 순위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방식인데 이 방송에 출연한 여성 BJ들은 별풍선 후원에 따른 지목을 받을 때마다 춤을 춘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엑셀방송이 SOOP 효자 콘텐츠로 자리 잡다 보니 문제가 발생해도 사업자가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여성 스트리머들이 엑셀방송에 참여하려고 성매매에 가담했다’, ‘특정 스트리머는 소위 ‘별풍선깡’으로 돈세탁을 했다’는 의혹을 들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 대표는 “별풍선깡의 경우 2019년 수사기관에 협조해 50억원 정도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확정된 사실은 없다”면서 지적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제도적으로 잘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SOOP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엑셀방송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증권사에서는 SOOP 리브랜딩 이후 엑셀방송 등 콘텐츠 품질 개선에 대해 질의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번 국감에서도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여러분이 걱정과 우려를 가지고 계신 걸 안다”면서 “엑셀방송은 어떤 위법성이나 불법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장르의 개개인 재능과 콘텐츠가 하나의 방송으로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어떤 가이드라인이나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 발생 소지도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수사기관이나 정부기관이 아니다. 불법적이거나 위법적이지 않은 사항에 대해 보기 껄끄럽다는 이유만으로 제재를 가한다면 저희는 UCC 플랫폼이 절대 될 수가 없다”며 “아직도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여러 가지 추측과 엑셀방송 자체가 아니라 참여하는 스트리머의 개인적 영역까지 플랫폼한테 모든 책임을 묻는다면 상당히 과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콘텐츠 퀄리티(품질) 측면보다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저희 재량권을 믿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OOP은 이날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100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2%, 9.0% 늘었다.

4분기에는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의 새로운 브랜딩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경험(UX) 개편을 통해 SOOP만의 라이브 스트리밍 생태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중에 글로벌 SOOP 플랫폼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또 SOOP의 차별화된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다음 달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4’에도 참가한다.

정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SOOP 플랫폼의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 로드맵을 지스타에서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는 “AI는 저희 서비스의 보완재다. 스트리머가 생성형 AI를 이용해 본인 콘텐츠를 다양하게 꾸미는 것, 이용자 입맛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AI도 있다”며 “케빈(서수길 SOOP CBO)께서 다음달 14일 오후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