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확인하면서 현재 훈련 중인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2000여명이 이미 훈련을 마치고 서부 전선으로 이동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이달 초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은 배로 원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며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의 훈련 시설로 이동해 훈련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훈련을 마친 뒤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할 수 있다”면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데 배치된다면 그들은 정당한 표적이 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24일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2000여명이 훈련을 마치고 러시아 서부 접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쿠르스크주와 로스토프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달 초 선발대 10여명을 쿠르스크주로 보내 거점 확보와 통신망 정비 등을 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김정은은 군대를 보낸 것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으로부터 값비싼 대가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며 “식량과 연료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소련이 제공하기 꺼렸던 첨단 군사기술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통화에서 “북한군 파병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게임 체임저’가 될 수 없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북한군이 참전해서 전투를 수행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미국은 북한 병력의 역할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의 투항을 유도하는 심리전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러시아군을 상대로 운영하는 ‘투항 핫라인’을 통해 “푸틴 정권을 위해 파견된 북한군 장병들에게 호소한다. 외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 말라”며 “투항하라! 우크라이나가 쉼터와 음식,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나는 살고 싶다’라는 이름의 투항 채널 텔레그램에 한국어로 제작된 1분14초짜리 홍보 동영상을 올려 북한군 포로를 위한 수용 시설을 소개했다. 군 당국은 “포로들은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 수용된다. 하루 세끼를 제공받으며 식단에는 고기, 신선한 채소, 빵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하원은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을 24일 비준했다. 지난 6월 평양에서 김정은과 푸틴이 체결한 북·러 조약은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한때 동결론이 우세했던 자산시장의 11월 금리 전망은 다시 인하론 쪽으로 기울었다. 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11월 FOMC 회의의 0.25% 포인트 금리 인하를 지지한 비중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1시 현재 93.0%, 동결을 택한 비중은 7.0%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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