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의 유명 휴양지인 냐짱에 연이어 숙소 예약 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4·5성급 호텔의 가짜 안내 페이지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인하고, 이들에게 미리 숙박비를 결제하도록 유도해 이를 가로채는 수법입니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에 사는 한 관광객은 지난 8월 중순 자신과 친구 11명이 묵을 냐짱의 호텔을 예약하려고 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접한 호텔 정보 페이지로 들어간 후 여기에 나온 연락처를 통해 직원과 상담한 후 호텔 숙박비 등으로 1300만 동(약 7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호텔 예약이 되지 않았고 이 페이지의 연락처는 사라졌습니다.

보통 호텔은 체크인 하는 당일에 숙박비 결제하도록 고객에게 요구합니다. 그러나 가짜 사이트 상담원은 해당 관광객을 상대로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숙박비를 사전 결제하도록 유도한 듯합니다.

현지 경찰은 최근 비슷한 피해 신고가 100건 가까이 접수됐다고 합니다. 수법은 엇비슷합니다. 사기꾼들은 하바나 냐짱 호텔, 빈펄 리조트 등 여러 4·5성급 유명 호텔·리조트의 소셜미디어 페이지 등을 모방한 가짜 페이지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여 돈을 받으면 연락을 끊습니다.

숙박비를 미리 치른 피해자는 예약이 된 줄 알고 호텔에 간 후에야 자신의 이름이 예약 명단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연락처로 전화해도 차단되거나 응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피해 금액도 적지 않습니다. 1인당 최대 수천만 동(1천만 동=약 54만 원)에 이르는 금액을 떼였다고 합니다.

수사 당국은 가짜 페이지를 조심하라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외국인 입장에 이런 가짜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사기를 피하는 방법으로 숙박예약대행 사이트(OTA, Online Travel Agency)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이곳 역시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8월까지 총 2110건에 달하는 OTA 관련 피해구제 접수·처리가 됐습니다. 예약을 취소하거나 변경할 때 과도한 위약금이 부과되는 계약·해제 위약금 문제로 인한 피해가 1073건 (50.9%)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청약 철회 관련 피해는 412건 (19.5%), 계약 불이행 사례도 300건 (14.2%)에 달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