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급격한 기온과 습도의 변화는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혈압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는데, 잘 때는 창문을 닫아두는 게 좋다.

혈압 높다면 새벽 운동 금물갑작스러운 추위는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혈관 수축과 함께 혈압을 상승시킨다. 연구에 따르면 온도 1도 하강 시 수축기 혈압은 1.3mm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은 0.6mmHg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절에 따른 혈압 변화는 정상인보다 고혈압 환자, 일반 성인보다는 노년층에게 크게 나타나며 마른 체형일수록 외부 온도 변화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을 보인다. 혈압 상승을 주의해야 이유는 단순 수치상의 상승을 넘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우종신 교수는 “특히 새벽 시간대는 혈압이 가장 높아지는 동시에 일교차가 커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평소 혈압이 높다면 창문을 열어놓고 자거나 새벽 운동, 등산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물 요리 삼가고 체중 줄여야 혈압도 낮아져혈압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를 최소화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걸쳐 입고, 따뜻한 실내에서 추운 외부로 나갈 때는 갑작스럽게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종신 교수는 “국물 요리를 많이 먹는 한국인의 특성도 혈압 상승의 주범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물류의 음식 대부분은 나트륨 함유량이 매우 높고 단 음식에 대한 욕구도 덩달아 높아져 과체중, 비만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고혈압의 위험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중 1kg 감량 시 수축기혈압은 1mmHg 이상 낮출 수 있고 체중 감량으로 최고 5mmHg 정도 낮출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저염식으로의 식사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정 체중 유지는 건강한 혈압 관리에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