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우는 북한의 대규모 파병 소식이 연일 전해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BDI)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을 통해 북한 군대가 우크라이나 배치에 대비해 러시아 장비를 갖추고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27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는 아시아계 군인들이 줄지어서 보급품을 지급받는 모습과 일부 군인이 북한 억양으로 말하는 음성이 담겨 있다.

이호르 솔로베이 센터장은 AP통신에 “러시아 극동 지역의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장에서 새로 입수한 영상”이라며 “이제는 러시아에 북한 무기와 포탄뿐 아니라 군인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영상은 러시아군의 지휘 아래 북한 주민이 러시아 군복을 입은 모습을 분명히 보여준다”라며 “우크라이나에 있어서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전쟁에 참전하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증거 영상이라서 아주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2년 반 넘게 위협하고 있는 이 전쟁에 다른 나라가 참전하면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특수부대 파병을 결정했고, 이미 일부를 러시아로 이동시켰다고 전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나폴리를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보당국의 북한군 파병 발표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할 수 없으나, 만약 사실이라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G7 국방장관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장·단기적으로 군사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라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함한 완전한 유럽-대서양 통합을 향한 되돌릴 수 없는 길을 지지한다”라고강조했다.

북한군이 전선에 정식으로 투입된다면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히라이와 슌지 난잔대 교수는 일본 NHK방송에 “북한과 러시아가 올해 6월 상호 군사 원조를 담은 새로운 조약을 체결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장에 대한 정식 참전은 북한에도 큰 결정”이라며 “국제사회로부터 비판받고 추가 제제도 당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참전한 배경으로는 “우선 경제적인 보장이 있을 것”이라며 “군사적인 면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등 무기가 실제로 사용되었을 때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국방 6개년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무기를 시험하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에 좀처럼 기술 협력을 해주지 않는다”라며 “이제 러시아가 북한의 새로운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또한 “북한은 한국에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도 양보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라며 “남북 간 우발적인 소규모 전투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고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신냉전 같은 대립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