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일 “칠레와 2028년 UN해양총회 공동개최를 위해 내년 아워 오션 컨퍼런스(OOC),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 등을 기회로 삼아 해양 의제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해수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내년에는 글로벌 해양 담론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산적해 있는 만큼, 이를 이어 2028년 UN해양총회 유치를 확정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미국 UN총회 ‘해수면 상승 고위급 회의’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강 장관은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을 촉구하고, 오는 2028년도로 예정된 제4차 UN 해양총회를 칠레와 함께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장관은 이날 “8일간 열리며, 최고위 지도자급 등을 포함해 1만여명 가량이 찾을 수 있는 UN해양총회는 경제적 효과는 물론 국제 해양질서의 주도권을 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파급 효과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장관은 “동아시아 지역은 물론, 세계 곳곳 경쟁국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국은 내년 OOC 등 국제행사가 예정돼 있어 릴레이로 의제를 끌어갈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며 “칠레에서도 대통령 등이 직접 찾아 유치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던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UN해양총회를 통해 우리 해수부가 먼저 의제를 제시하고, 그 의제를 주도해나가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장관은 지난 8일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됐던 △기후변화 △해양 폐기물 △수산물 물가 관리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어민들의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기상청과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고수온 피해 신고로는 우럭 등 총 4923만마리가 접수됐다. 지난달 352개 어가에 재난지원금 139억원을 선제적으로 지급했고, 향후 피해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남은 어가를 관리한다. 강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고수온 특약 보험 관련, 어민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와 어종·어업 형태별 분석을 실시하고자 한다. 통영의 멍게 양식 피해 등에 대해서도 환경분석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올해 말로 예정된 수산·양식 분야 기후변화 종합대책에 이를 담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척 등 어선 구조조정 등이 수반돼야 수산·양식업의 근본적인 개편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봤다. 강 장관은 “어업분야 구조조정 중 가장 많은 예산을 확보한 것이 감척으로, 실제 감척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수요조사도 실시했다”며 “감척을 통해 장기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감척한 어선은 폐기물 수거선 등으로 활용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한 방안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태풍 등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연안 개발 계획, 해양 폐기물 관리 방안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대규모로 연안을 개발할 때에는 침식 관련 사전검토를 의무화하고, 전주기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아 연말 장기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6일부터는 감척 어선을 활용한 범장망 철거 등 폐어구 순환관리대책도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꽃게 등 최근 크게 올랐던 수산물 물가도 연중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강 장관은 “주요 수산물의 비축물량 방출, 할인행사 등 가능한 조치를 모두 실시하고 김의 경우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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