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를 변경할 시 공시지원금과는 별도의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전환지원금’ 최대 액수가 기존 13만원에서 32만원까지 늘어났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갖고 전환지원금 확대를 요청한 지 하루 만이다.
23일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요 휴대폰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변경 공시했다. 이통사업자들은 정부의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개선에관한법률) 시행령·고시 제·개정에 따라 지원금 액수를 매일 변경해 공시할 수 있다.
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갤럭시S23 스타벅스 에디션을 포함한 갤럭시S23 시리즈(S23·플러스·울트라, 256GB·512GB), 갤럭시Z폴드5(256GB·512GB) 단말의 전환지원금을 32만원으로 책정했다. SK텔레콤이 이전까지 지급해 온 전환지원금이 최대 12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폭 상향된 것이다.
다만 32만원은 SK텔레콤의 5G 최고가 요금제인 ‘5GX 플래티넘'(12만5000원)을 이용할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T플랜 맥스(10만원)와 5GX 프라임플러스(9만9000원)에 가입할 경우 26만3000원을, 5GX 프라임(8만9000원)부터 슬림 5G(5만5000원)까지 요금제에는 17만6000원을 차등 지원한다.
이날 SK텔레콤은 갤럭시Z폴드4·폴드5, 갤럭시S23, Wide6, 애플 아이폰 14 등 10개 단말을 전환지원금 지원 대상으로 추가했다.
LG유플러스도 가세했다. LG유플러스는 스타벅스 에디션 등은 제외한 갤럭시S23 시리즈(S23·플러스·울트라, 256GB·512GB), 갤럭시Z폴드5(256GB·512GB) 단말의 전환지원금을 30만원으로 정했다. LG유플러스는 이전까지 아이폰15 프로, 갤럭시Z폴드5 등에 최대 전환지원금인 10만원 지급했다.
지원 액수를 3배 늘린 것이다. 다만 LG유플러스의 전환지원금 30만원은 일정 기간, 일부 요금제를 유지할 경우에만 제공된다. 요금제 대상은 5G 시그니처, 5G 프리미어 슈퍼, 5G 프리미어 플러스, LTE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105, 5G 프리미어 레귤러 등이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단통법 시행령 및 고시 제정을 통해 이통사업자들이 최대 50만원 이내에서 전환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전환지원금의 최대 지급액은 13만원에 그쳤다. 이에 김홍일 방통위원장은 지난 22일 이통 3사 CEO 등과 만난 자리에서 전환지원금의 확대·인상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