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을 맞은 넥슨이 이번 지스타에서 향수를 자극하는 ‘환세취호전 온라인’과 ‘프로젝트 오버킬’을 꺼내 들었다. ‘브금(BGM, 배경음악)’을 들으며 게임을 플레이하자 불현듯 그때 그 시절 게임에 몰입하던 추억이 떠올랐다. 해당 지식재산권(IP)을 접해보지 않았어도 직관적인 게임 스타일 덕에 오묘한 매력에 빠져들만하다.
넥슨은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4’ B2C 전시관에 300부스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고 신작 4종을 선보인다.
그 중 환세취호전 온라인과 프로젝트 오버킬을 미리 시연해볼 기회를 얻었다. 환세취호전 온라인은 인기 고전 IP 환세취호전을 바탕으로 제작한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약 15분 정도 진행한 시연을 통해 과거 수많은 게이머의 마음을 산 복고풍 매력을 적절히 녹여낸 동시에 현대적인 감성을 잘 구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도트 그래픽의 ‘원조 맛집’ 슈퍼캣이 제작을 담당해 고품질 3D 도트 그래픽 배경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시절 ‘웃음 버튼’도 군데군데 있어 옅은 미소를 띠게 한다.
가장 즐거웠던 건 ‘필드 보스전’이다. 환세취호전 하면 빠질 수 없는 ‘아타호’ ‘린샹’ ‘스마슈’와 함께 조작키를 익히다 보면, 어느덧 다른 게이머와 함께 보스 ‘데드 드래곤’을 잡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실시간으로 보스에 대미지를 넣는 순서가 표기돼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승부욕을 자극했다.
공격, 회피 및 방어, 각성, 태그 등으로 조작법이 간단하지는 않았다. 이런 부담감은 자동 전투를 적당히 활용해 덜 수 있다. 또한 레벨업 시 스킬을 실시간으로 찍게끔 구현되어 있어서 빠른 판단과 민첩성이 요구된다.
캐주얼 RPG의 특징을 살린 콘텐츠도 다수다. ‘먹기 대회’ ‘마시기 대회’ ‘무투 대회’ 등 소소한 미니게임이 있다. 아울러 시연에서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문파전’ ‘레이드’ 등 규모감 있는 PvP, PvE 콘텐츠도 대거 구현한다는 게 게임사의 설명이다.
시연하는 동안 모바일 기기 발열 현상은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수동으로 스킬을 누를 때 일시적인 끊김 현상도 있었다. 최신 기기에 맞는 최적화와 함께 조작법을 간소화하는 등 세부적 요소들을 보완한다면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명작이 될 거로 기대된다.
다음 플레이해 본 게임은 프로젝트 오버킬이다. 프로젝트 오버킬은 네오플에서 ‘던전앤파이터(던파)’ IP를 활용해 제작 중인 차세대 3D 액션 RPG다.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던파 이용자라면 짙은 향수가 느껴지는 첫인상이다. ‘엘븐가드’와 웅장하게 구현된 ‘헨돈마이어’ 등 평면으로만 존재했던 원작 세계를 3D로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네오플 특유의 횡스크롤 액션에 던파의 14년 전 세계관을 잇다 보니 익숙한 캐릭터부터 조작법까지 친숙하게 느껴졌다.
플레이한 ‘정예 던전’은 꽤 난도가 높았다. 일단 스킬 쿨타임이 길어서 적재적소에 적절히 사용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원작에서 레이드를 충분히 즐겨본 게이머라면 금방 보스의 패턴을 파악할 수 있을듯하다. 화려한 스킬 콤보와 시원시원한 전투 스타일 덕에 액션 장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캐릭터도 던파 IP의 그것을 그대로 갖고 왔다. 시연 버전에서는 ‘웨펀마스터’와 ‘넨마스터’ 2종을 체험해볼 수 있는데, 원작과 같이 스킬 액션이 화려하다 보니 보는 맛과 손맛 모두 그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추후 추가될 캐릭터는 원작의 특징과 감성을 어떻게 구현할지 궁금했다.
시연 버전에는 카메라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던 건 아쉬웠다. 또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이식하려는 노력은 되려 골수 게이머에겐 게임 플레이의 이유를 찾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한편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환세취호전 온라인, 프로젝트 오버킬을 비롯해 PC MOBA ‘슈퍼바이브’,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를 시연대에 세운다. 영상 출품작으로는 PvPvE 서바이벌 슈터 ‘아크 레이더스’의 신규 트레일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