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가 동시에 가능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후발주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로보락 추격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로보락이 개인정보 보안 논란에 휘말리면서다. 로보락이 여전히 국내 로봇청소기 1위 지위를 지키고 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보안을 강점으로 앞세운 신모델을 내놓으며 점유율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내놓는다. 통상 삼성전자는 3월~4월 중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난해 8월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LG전자는 올해도 7~8월께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두 회사는 흡입력과 장애물 회피, 사각지대 최소화는 물론 문턱을 넘는 성능까지 대폭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드리미는 이중문턱 기준 최대 6cm까지 넘을 수 있는 로봇청소기 신제품 ‘X50 울트라·마스터’를 최근 국내에 출시했다. 드리미는 이 제품으로 지난 1월 초 CES 2025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도 높은 문턱을 넘는 등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우수한 보안 성능도 강조할 전망이다. 최근 로보락 제품을 두고 보안 우려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건 로보락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이다. 로보락은 자사 방침에 따라 사용자 개인정보를 제3자 파트너인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에 공유할 수 있다. 투야는 중국 IoT 업체다.

로보락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최신 전송 계층 보안 프로토콜(TLS)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서버로 전송되는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 처리한다”며 “한국 법률을 엄격히 준수하며 사용자 동의 없이 또는 한국 법령에 별도 규정이 없는 한 제3자에게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산 로봇청소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은 데이터 보안법상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기업에 데이터를 요구하면 이를 제공해야 한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 에코백스의 일부 제품이 해킹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진작부터 자사 제품이 보안에 강점이 있다고 소구해 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 보안 기술인 녹스(Knox)와 암호화, 보안칩 3중으로 사용자 정보를 보호한다. 특히 비스포크 AI 스팀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나 영상 데이터는 스마트싱스 클라우드 저장 시 권한을 가진 사용자만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는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 시범 인증도 받았다. 개인정보 보호 조치 적절성과 안전성, 보안성 등 71개 항목을 종합 검증해 통과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자사 보안시스템 LG 쉴드와 LG SDL(LG Secure Development Lifecycle)을 적용한다. 민감한 개인정보 등 각종 소비자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해 외부 유출을 방어한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는 청소 경쟁력이 중요하지만 카메라를 활용하는 특성상 보안 우려도 없어야 한다”며 “국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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