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선포한 비상계엄령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전사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등 이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증시와 환율, 가상화폐 등 자산 시장은 해당 여파로 폭락했다가 일정부분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게임 관련 주는 장 초반 크게 내린 뒤 큰 변동성을 보이며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행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는 비상계엄 선포 후 임직원의 안전 보장 등을 이유로 이날 새벽 전사 재택근무를 사내 공지했다. 크래프톤의 경우 이날 하루 자율 재택 체제로 전환 후 추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일부 게임사는 추가로 재택근무를 연장하거나 자율적으로 출근하는 등 상황에 맞게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등 일부 게임사는 출근시간 전 계엄 해제로 정상 출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에 따라 조치를 한다는 게 게임사 계획이다.
비상계엄으로 인해 스케줄에 차질을 빗는 경우도 있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몇몇 외국에 지사를 둔 게임사는 한국에 개발자를 초대하는 인터뷰 일정이 취소되는 등 피해를 보고있다”고 전했다.
이날 게임사들의 증시도 좋지 못했다. 오전 9시 개장 후 큰 폭으로 출렁였던 게임주들은 일부 호재성 뉴스가 있는 게임사를 제외하곤 내림세였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오름세였던 크래프톤은 이날 0.46%(1500원) 하락한 32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펄어비스도 개장부터 고전하다가 전 거래일 대비 1.54%(600원) 내린 3만8400원에 마쳤다. 넷마블은 1.05%(600원) 떨어진 5만6600원, 컴투스는 전 거래일보다 0.20%(100원) 하락한 5만900원으로 마쳤다.
신작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는 개장 직후 크게 하락하다가 전일 대비 0.63%(1500) 오르며 장을 마쳤다. 카카오게임즈도 개장 초반 내림세였다가 전 거래일 대비 3.80%(710원) 오른 1만9410원에 마무리했다.
게임사의 신작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엔씨는 5일 자정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제작한 게임으로 사전 예약자 8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외 주목도가 높다. 카카오게임즈도 액션 슬래시 PC 온라인 게임 신작 ‘패스 오브 엑자일2’를 오는 7일 예정대로 시장에 내놓는다.
행사 일정도 계획대로 진행된다. 넥슨은 6일부터 8일까지 경기 고양 소재 킨텍스에서 ‘메이플스토리’의 이용자 행사인 ‘메이플콘 2024’를 연다. 국내 최대 서브컬처 축제인 ‘애니메이션 X 게임(AGF) 2024’ 역시 7, 8일까지 양일간 킨텍스에서 게이머를 맞이한다.
게임 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비상계엄의 여파로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와 함께 합동 방문 예정이었던 인천남동국가산업단지 현장 일정을 취소했다. 정부 관계자는 “예정돼 있던 행사에 대한 일정 변동은 현재까지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긴급 담화를 열고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러나 약 2시간 반 만에 국회에서 비상계엄령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고 6시간 만에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계엄령이 해제됐다.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0849491&code=61131811&sid1=int&cp=n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