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생산한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이 최근 6년간 상승하지 못한 채 정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연구재단의 ‘2012~2022년 주요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실적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한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은 7천215건, 점유율은 3.7%로 세계 14위에 올랐다.

미국이 41.9%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29.6%로 2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점유율은 2012년 기준 2.9%에서 1.3배 늘었다.

하지만 기간별로 보면 2017년 3.8%를 기록한 이후 2019년 3.9%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점유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국가는 중국으로 3.2배 늘었다.

한국의 전체 논문 점유율은 2022년 3.6%로 세계 12위로 나타났지만 전체 논문 대비 상위 1% 논문 비중은 1.03%로 평균(1%)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기관 중에서는 서울대가 1천340건으로 이 기간 가장 많은 피인용 상위 1% 논문을 발표했다. 연세대(836건), 성균관대(775건), 고려대(765건)가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전체 논문 대비 상위 1% 논문 비중이 가장 높은 기관은 기초과학연구원(IBS)으로 3.2%를 기록했다. 세종대(2.97%), 울산과학기술원(2.64%)이 뒤를 이었다.

전 세계에서는 매사추세츠공대(MIT)가 5.35%로 가장 높았고 스탠퍼드대(4.52%), 하버드대(4.2%)가 뒤를 이었다.

한국 논문 중 피인용수가 가장 많은 논문은 금속유기골격체(MOF) 석학인 오마르 야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2013년 KAIST 재직 당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MOF 리뷰 논문으로, 이 기간 9천312회 인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양적 대비 질적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우주과학, 환경·생태학, 융합분야, 지구과학, 화학 등이었다.

반면 미생물학, 경제·경영, 공학, 약학·독성학, 신경·행동과학 분야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주요 기관 피인용 상위 1% 논문 실적은 미국이나 영국, 독일 주요 기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선진국에 비해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한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전략적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제5차 과학기술기본계획에서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을 2022~2026년 기준 4.8%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 보고서는 “분야 간 편차가 상당 부분 존재해 다양한 분야 기초연구 확대가 필요하다”며 “기초연구 강국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강점 및 취약 분야에 맞는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