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매체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풍자하는 ‘가상 인터뷰’를 냈다. 클리스만이 한국 대표팀을 맡았을 당시 해외에서 재택근무를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데 대해 “로스앤젤레스(LA)에서 ‘평양’으로 가는 항공편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하는 등의 모습을 담아 그를 조롱했다.
독일 매체 taz는 20일(현지시간) 풍자와 유머를 다루는 페이지에 클린스만에 대한 ‘가짜 인터뷰’를 게재했다. ‘다시는 평양에 가지 않을 거야!’라는 제목으로,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이후 처음 공개 입장을 밝히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이 인터뷰에서 기자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재임했을 때 “미국 캘리포니아(클린스만 현 주거지)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 비난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에 클린스만은 “나는 미국인이 다 됐다. 요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하지 않나. 출근 시간이 예전처럼 중요하지 않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기자가 “축구 감독이라면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재차 말하자, 클린스만은 “교통편이 안 좋았다. LA에서 평양으로 가는 항공편이 극히 적어서 그랬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평양은 북한에 있다”는 기자의 말에 클린스만은 “그래서?”라고 받아쳤다.
“최근 몇 달 새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 가봤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클린스만은 “그렇다. 이제 김정은이 남한에서 벌어지는 일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았는지 알 것 같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그렇게 남한에 관심이 많으면 직접 내려가 보는 게 어때?’라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김정은을 만났나”라고 묻자 그는 “글쎄,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그랬듯이 김정은에게도 그런 제안을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쨌든 다시 그곳에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