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립과학관 방문객 수가 5년 전보다 40~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람객은 줄어들지만 인건비 지출은 늘어나는 등 운영 효율 문제점이 제기됐다.

1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상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과기정통부 소관 5개 국립과학관 방문객 수는 평균 30.4% 감소했다.

5개 국립과학관 중 감소 방문객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국립중앙과학관’이다. 국립중앙과학관은 5년전과 비교했을 때 방문객이 42% 감소했다. 2019년 방문객은 145만1000명이었지만, 42% 줄어든 2023년 83만5000명에 그쳤다.

올해 8월까지 방문객도 6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까지 한달에 평균 7만8000여 명이 방문한 셈이다. 평균 방문객 수로 예상했을 때, 현 추이가 지속된다면 국립중앙과학관 방문객은 올해 93만9000명에 그친다.

국립과천과학관도 2019년 111만3000명이었던 방문객이 2023년 82만8000명으로 25% 감소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40%, 국립광주과학관 23%, 국립부산과학관 44% 줄었다.

방문객 수 감소와는 반대로 인건비 지출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국립과학관 인건비 지출현황을 보면 국립중앙과학관이 16% 가까이 증가했다.

5개 국립과학관 전체로 보면 인건비 지출 증가율이 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도 정부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5개 국립과학관의 기관 전체 예산 약 1270억원 중 자체수입은 약 132억원이다. 자체수입비율이 10.4%에 불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과학관의 경우 자체수입비율이 5.8%로 수준으로 국립과학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예산을 정부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기존 과학관들이 ▲방문객 수 감소 ▲인건비 증가 ▲낮은 자체수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국적으로 과학관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기정통부는 원주, 울산, 포항에도 신규 국립과학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이상휘 의원은“지역구인 포항에도 총 사업비 364억원을 투입해 과학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며“새롭게 건립되는 과학관들이 기존 과학관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자체적인 운영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저 또 하나의 나랏돈 먹는 하마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갯수 늘리기에 급급하기보다는 현재 운영 중인 과학관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보유자원의 질적 향상을 통해 방문객들이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포항, 원주, 울산 등 새롭게 건립되는 지역의 신규 국립과학관들 또한 충분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자체적 운영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세부계획을 잘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