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올해 3분기(7~9월)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무난히 넘었다.

①KT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4,6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2%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6,54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6%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3,832억 원으로 32.9% 늘었다. 올해 임금 협상에 따른 비용이 2분기 조기 반영되면서 비용 지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KT는 특히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 개선을 진행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장민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인력 자회사 전출과 희망퇴직 등이 일단락돼 희망퇴직자 2,800명분의 인건비가 내년부터 절감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46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조8,01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순이익은 1,349억 원으로 13.9% 줄었다. 기업 인프라 부문과 스마트홈 부문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나 신규 전산망 구축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주춤했다는 설명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사업별 수익성을 개선해 내년에는 올해 이상의 매출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도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3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7.1%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9% 늘어나 4조5,321억 원을 거뒀다. 통신과 비통신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루 성장했는데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등 탈(脫)통신 사업 분야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매출은 14조9,880억 원, 영업이익은 1조2,434억 원으로 집계됐다.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신 3사 모두 AI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무선통신 분야에서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AI 신사업 수익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오픈AI, 앤스로픽 등 해외 기업과 공동 개발 중인 텔코(통신사)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주요 기능을 올해 상반기 공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KT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가업 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T도 마이크로소프트와 AI·클라우드 분야 협력을 통해 향후 5년간 누적 매출 최대 4조6,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LG유플러스도 AX(AI 전환) 추진으로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AI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동시에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통해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