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고래(고액 투자자)를 끌어 오기 위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10월3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는 투자금 상위 1%(1억원)가 전체 투자금액의 70.3%를 차지할 정도로 고액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크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코인시장이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코인거래소들도 고래 모시기 경쟁이 본격화됐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빗썸이다. 빗썸은 지난 10월30일 거래소를 옮기면 최대 20억원 상당을 주는 거래소 이동 지원금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기존 증권사에서 진행했던 대체 입고와 같은 형태지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방식이다.

대상은 고래 투자자들이다. 국내 다른 거래소에서 3개월 월 평균 거래대금 1억원 이상인 이용자 가운데 신규 가입 혹은 직전 1년 간 거래 내역이 없는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거래내역 인증 시 당일 지원금으로 최대 1억원을, 월 평균 거래대금에 따라 연 최대 10억원을 지급하는 ‘연간 지원금’과 수익률에 따라 연 최대 10억 원을 지급하는 ‘수익 축하금’까지 지원됨에 따라, 이용자는 거래소 이동으로 최대 20억원 상당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코인원 역시 고액 투자자들을 위한 한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월 1000억원 이상 VVIP 고객에게 감사 선물을 증정하는 한편, 투자 현황을 공개하면 상금을 지급하는 프로필 공개 이벤트, 거래량 순위를 겨루는 거래왕 랭킹전 등으로 고래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지급한다.

코빗도 실현 수익률 랭킹에 따라 상금을 수여하는 ‘실전 투자 리그’를 열어 거래금액 상위 투자자들의 참여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기존 투자대회나 VVIP 고객을 위한 특별 선물 외에 이동 지원금처럼 새로운 유형의 이벤트가 도입되면 시장에 어느 정도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다양한 투자 방식과 유형을 가진 고객들이 존재하는 만큼, 이들을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