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 kakao) AI 2024’의 첫 세션에서 연사로 나와 카카나 서비스의 윤곽을 소개했다.
 
카카오가 카나나를 공개하면서 앞으로 네이버 등 다른 플랫폼 업체와 AI 서비스를 둘러싼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소버린(Sovereign·주권) AI를 부각해온 반면, 카카오는 이용자에게 편리한 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카나나는 일반적 AI 에이전트의 효용을 넘어 ‘AI 메이트’로서 가치를 지향하고 대화의 맥락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이용자에게 답변을 제시한다고 카카오는 소개했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를 통해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카나나는 그룹대화에서도 맥락을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카나나는 개인메이트 ‘나나(nana)’와 그룹메이트 ‘카나(kana)’로 구현된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그룹대화도 기억한다. 예를 들어 그룹대화에서 나눈 콘퍼런스 참석 일정과 준비물 등을 기억해 이를 잊지 않도록 메시지로 알려 준다.
 
그룹대회에 대한 요약과 토의도 가능하고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모드로도 나나와 대화할 수 있다.
 
카나는 상주하는 그룹대화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 기억하여 이용자들을 돕는다. 스터디 그룹대화에서 함께 읽은 논문 관련 퀴즈를 내주고 채점 및 부연 설명을 하거나 연인 간 대화방에서 귓속말 기능을 통해 데이트 일정이나 장소를 제안해 주는 방식이다.
 
귓속말 기능은 뒤늦게 그룹대화에 참여한 사용자에게 지난 대화를 요약하고 대화 중 오가는 정보에 대해 비공개 체크 등 용도로도 유용하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카카오톡과는 별개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하며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 출시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핵심 경쟁력은 ‘관계의 연결’”이라며 “생성형 AI시대에도 카카오는 다양한 관계와 대화 속에서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카카오톡의 AI 기반 어뷰징(의도적 조장 행위) 예방 시스템 ‘페이크 시그널’을 비롯해 선물 추천이나 맞춤형 광고 등에 AI를 적극 활용한 사례도 공유했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택시, 카카오페이의 개인화된 금융상품 등 그룹 차원의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올해 이프카카오 콘퍼런스의 주제를 AI로 정하고 ‘모든 연결을 새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총 94개 세션을 선보인다.
 
절반가량이 AI 관련 세션이며 데이터, 클라우드, 백엔드, 모바일 등 다양한 기술과 관련 지식도 공유한다.
 
타이 맥커처 엔비디아 수석부사장이 행사 이튿날 특별 연사로 참여해 카나나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와의 파트너십과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을 발표한다.
 
마지막 날에는 카카오와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이 모여 각 사가 보유한 AI 기술을 소개하고 대담을 진행한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카카오의 AI 서비스와 모델뿐 아니라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 클라우드 및 AI 기반의 업무 생산성 도구 등 카카오 계열사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 존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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