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치매의 주요 원인과 치료 방법을 제시해 이목을 끈다. 연세대학교는 김영수 약학과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병인성 타우 단백질의 R3 반복 영역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병리적으로 축적된 복잡한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그간 대부분의 연구는 아밀로이드 베타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최근 연구들은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응집이 인지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타우 단백질의 병리적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가 알츠하이머병 치료 전략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팀은 타우 단백질의 R3 반복 영역이 자발적으로 모여 독성 응집체를 형성하고, 이 응집체가 신경세포 손상과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나아가 파킨슨병 치료제로 알려진 ‘톨카폰’이 이런 단백질 응집체를 해체하고 병리적 타우 응집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타우 단백질 응집의 원리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타우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김영수 교수는 “타우 응집체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번 연구는 특히 타우 R3 반복 영역이 병의 핵심 기전임을 확인함으로써, 타우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 개발에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 권위를 가진 응용화학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에 9월 24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