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체감온도 60도 이상의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파울루 대학생들이 강의실 내 에어컨 구비 등을 요구하면서 ‘비키니 시위’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각) 브라질 언론 G1 등에 따르면 상파울루 가톨릭대학 학생들은 이날 교내에서 비키니 차림을 한 채 시위를 벌였다.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등 열악한 학습 인프라로 더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면, 여학생들이 비키니를 입고 나란히 앉아 있고 일부 남학생들이 상의를 벗어 던지며 동참하는 모습이 나온다. 수영복 차림으로 선탠하듯 엎드리거나 마이크를 잡고 요구사항을 외치기도 했다.

또 다른 재학생도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기에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리가 낸 돈은 어디에 쓰이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대학 측은 “강의실과 강당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환기 시스템이 없는 강의실은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남반구인 브라질은 12월부터 3월까지가 여름이다. 특히 상파울루의 경우 1943년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뜨거운 날씨를 기록 중이라고 한다. 리우데자네이루주(州) 서쪽 해안도시 과라티바는 최근 최고기온 42도를 찍었고 체감온도 역시 무려 62.3도였다. 이외에도 여러 도시에서 50도를 넘어서는 체감온도가 측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