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인공지능(AI) ‘딥시크’에 대한 충격과 우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각국 기업과 정부기관들이 딥시크의 AI 챗봇에 의한 기밀과 정보 유출을 우려해 속속 접속 전면 차단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미국 기업,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딥시크가 수출금지 품목인 첨단 AI 반도체를 사용했는지 조사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은 첨단 AI 반도체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지를 통해 중국에 조직적으로 밀수된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아르미스의 나디르 이즈라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블룸버그와의 접촉에서 “수백개 기업, 특히 정부와 연관된 기업들이 중국 정부로의 잠재적 데이터 유출 가능성과 개인정보 보호 취약성을 우려해 전 직원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즈라엘 CTO는 “고객기업 70% 정도가 딥시크 접속 차단을 요구했다”면서 “가장 큰 우려는 중국 정부에 데이터가 유출될 가능성이며 자신들의 정보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네트워크 보안업체 넷스코프사도 자사 고객기업과 기관 중 52%가 딥시크 접속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도 의회 자산인 각종 네트워크와 컴퓨터 등에서 딥시크 기능을 제한했으며, 직원들에게도 공용 휴대전화 등에 딥시크를 설치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블룸버그는 미 국방부가 지난 28일 직원들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는데 일부 직원들은 그 이전부터 딥시크를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9일부터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 딥시크를 내려받을 수 없도록 차단했으며, 개인정보 보호기관인 가란테를 동원해 딥시크 사용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부도 딥시크가 국가 안보에 끼치는 악영향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피터 카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규모와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올바른 시스템을 거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국가정보자유위원회(CNIL)와 독일 당국도 딥시크 앱에 대한 규제 조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보호 약관은 수집된 데이터가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된다고 명시하고, 연관된 분쟁은 중국 정부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고 덧붙이고 있다. 또 이용자들이 입력한 각종 기록과 콘텐츠를 회사 재량에 따라 법 집행기관 및 공공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코스피는 31일 딥시크 충격을 뒤늦게 반영해 2510대로 밀려났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9.86% 급락했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등 다른 반도체주와 전력설비주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 등 딥시크 수혜주로 부각된 소프트웨어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54641?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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