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죄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새벽 구속된 피의자로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밟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수용동에 있는 3평 남짓한 크기의 독방에 수용됐다. 지난 15일 공수처에 체포된 뒤 구치소 내 구인 피의자 거실에 머물렀지만, 공식적인 ‘미결 수용자’로 신분이 바뀌면서 처우가 달라진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게 일반 수용자와 동일한 입소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반입 금지 물품 휴대 여부를 확인하는 정밀신체검사를 받았다. 체포 피의자 신분일 당시엔 간이입소절차에 따라 대부분의 절차가 생략됐다. 구치소 안에서 양복 차림을 유지하던 윤 대통령은 수용번호가 새겨진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입고, 이른바 ‘머그샷’으로 불리는 수용기록부용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치소 규율 등을 안내받고 내의, 식기 등 생활용품을 받은 뒤 수용실로 이동하는 게 통상의 절차다.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이 구금된 구치소 방 크기와 비슷한 수준의 독방에 수감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6∼7인용 방을 개조해 만든 10.08㎡(3.04평) 크기의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용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서울동부구치소의 13.07㎡(3.95평) 독거실에서 생활했다. 윤 대통령이 머무는 방에는 텔레비전, 관물대, 싱크대, 1인용 책상 겸 밥상, 변기, 청소용품 등이 비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자야 하며 바닥엔 보온을 위한 전기장판이 깔려 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독방에서 혼자 밥을 먹고 식기를 설거지해야 한다. 이날 아침은 만둣국, 무말랭이무침, 배추김치가, 점심으론 감잣국과 제육볶음, 저녁으로는 닭개장, 양파장아찌, 배추김치가 제공됐다.
다만 윤 대통령이 아직 현직 대통령 신분이기 때문에 체포 당시와 동일한 방식의 경호 수준이 유지된다. 대통령 경호처가 구치소 내부 담장(주벽) 정문을 기준으로 외부 경호를 맡고, 유사 상황에 대비해 경호처 관계자들이 주벽 사무청사에 상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샤워나 운동을 할 땐 다른 수용자들과 시간을 다르게 해 동선을 겹치지 않게 조율한다고 한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경호처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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