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퇴근 시간 빈 좌석 차지한 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하철이 붐비는 퇴근 시간, 한 여성 승객이 빈 좌석 앞을 여행 가방으로 막아서 앉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여성 승객의 것으로 보이는 여행 가방 두 개가 빈 좌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앞에는 좌석에 앉지 못하고 서 있는 시민이 있다. 이 승객의 뒤로도 여러 승객이 서 있는 것으로 보아, 해당 지하철 안에 퇴근하는 시민이 꽉 들어찬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어 A씨는 “사람들이 지적하는데 태연하게 휴대전화를 응시하더라”라며 “가방은 다른 승객이 앉을 수 있도록 본인 앞에 놔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이기적인 행동이다”, “짐이 많으면 앉지 말고 구석에 가서 서 있거나, 짐을 지하철 위 선반으로 옮겨야 한다”, “나 같으면 치우고 앉았을 것 같은데, 같은 열차에 탄 시민들이 착한 사람이었나 보다”, “이동이 불편하면 택시를 탔어야지”, “갈수록 시민의식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빈 좌석에 짐 올려두는 ‘민폐 승객들’…이렇게 신고 가능
한편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다른 승객들이 서 있는데도 짐을 옆 좌석에 올려두어 빈축을 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한 여성 승객이 만석 지하철 안에서 자신의 가방을 옆 좌석에 두어 타 승객이 앉을 수 없었다는 사연이 알려져 뭇매를 맞았다. 당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자리에 못 앉고 서 있는 사람들 사이에 여성 두 명이 본인들의 짐을 빈 좌석에 올려두고 곤히 잠에 빠져있는 것이 보인다.
지난해 12월에는 잠실광역환승센터에서 경기도로 향하는 광역버스 안에서 한 승객이 옆자리에 짐을 가득 올려뒀다가 기사와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해당 승객은 “내 물건이니까 만지지 말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지하철 빈 좌석에 짐을 올려두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민폐 행동을 계속하거나, 지적했음에도 시정하지 않는 노력을 보인다면 지하철 역 내 비상전화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앱) ‘또타지하철’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역이나 교통공사는 신고를 접수하면 곧바로 인근에 대기 중인 지하철 보안관 등을 출동시켜 지하철 경찰대로 연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