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 사망 이후 격화하는 중동 정세에 대응, 30일 재외국민 보호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현지 체류 한국인에 대해 조속한 출국을 재차 권고했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중동 정세가 매우 불안정하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현재 가용한 항공편과 선박편을 통해 조속히 출국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그러면서 레바논 내 유사시 한국인 대피계획을 점검하고 본부와 공관, 관계부처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중동지역 내 재외국민 안전이 확보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전날 기준 레바논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140여 명, 이스라엘은 480여 명이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에는 현재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가 발령 중이다.

최근 이스라엘은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 제거 등 친이란 무장세력을 연일 맹폭하며 중동 긴장을 고조시킨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작년 10월 7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했다. AP AF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새벽 베이루트 서남부의 주택가 알콜라의 아파트 한 채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았다.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계열 강경파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지도부 3명도 이번 공습으로 숨졌다.

또한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 북부사령부 산하 188기갑여단과 골라니보병여단 장병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나스랄라를 제거한 것은 매우 중요한 단계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고 밝혀, 레바논에서 지상작전을 벌일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