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대표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올해를 빛낸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식재산권(IP) 벨류체인을 확대해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9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202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열렸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 게임행사인 지스타(G-STAR) 개막을 하루 앞두고 게임업계를 되돌아보는 시상식이다.

이날 대상을 의미하는 대통령상은 넷마블의 나혼렙이 차지했다. 웹소설·웹툰과 게임의 성공적인 융합 사례로 인정을 받았다. 넷마블이 대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15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이븐’ 이후 9년 만이다.

나혼렙은 지난 5월 글로벌 정식 출시한 롤플레잉게임(RPG)이다. 출시 하루 만에 매출 140억원을 벌어들여 넷마블 분기 기준 최고 매출을 이끌고, 서비스 운영 5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5000만명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나혼렙의 원작은 지난 2016년 추공 작가가 쓴 웹소설이다. 이 웹소설을 지난 2018년 장성락·현군 작가가 웹툰으로 각색해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43억뷰를 기록했다. 나혼렙은 원작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충실하게 구현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는 “게임 부문 최고 권위인 게임대상을 수상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대한민국 액션이 세계에서 먹혔다. 한국인 주인공에 한국 정서와 한국 색채를 마음껏 담아낼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감사하다. 넷마블의 임직원들이 나혼렙을 위해 노력했다”며 “IP 게임을 만들다 보면 검수가 필요하고 창작에 자유도가 떨어지는 등 어려움이 있어 아직 부족하지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나혼렙과 함께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스마일게이트의 ‘로드나인’, 에피드게임즈 ‘트릭컬 리바이브’,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가 치열한 경쟁 끝에 우수상 수상작이 됐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이사는 “스텔라 블레이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존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게임을 개발하겠다”며 “다음에는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