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7일 안후이성 로켓군 부대를 시찰한 것을 두고 유사시 로켓군으로 미군의 대만해협 진입을 막고 대만을 점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분석가들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17일 안후이성에 있는 로켓군 기지를 방문해 신형 주력 미사일을 직접 살폈다. 그는 대만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핵무기를 포함하는 전략적 억지력과 실전 능력을 향상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후이성은 중국군에서 대만을 관장하는 동부전구에 속해있는 곳이다.
당시 시 주석이 둘러본 로켓군 기지는 안후이성 황산 일대에 전개한 제61기지로 추정된다. 제61기지는 대만섬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 둥펑(DF)-15 외에 중거리 미사일 DF-21A를 배치하고 있으며 조만간 DF-31AG도 설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한 시찰 영상에서 총 25대의 DF-26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가 식별됐다. 연합조보는 TEL 한 대당 3기의 DF-26 미사일이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F-26은 사거리 4500㎞ 정도의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해방군 교관 출신의 쑹중핑 군사분석가는 “로켓군 시찰은 핵이나 재래식 미사일 기술 분야에서 중국군의 능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으며 무기와 전술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것을 미국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로켓군이)대만해협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특히 대만과 관련된 중국 내정에 미국 같은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것을 저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쑹중핑 전문가는 “이 미사일이 대만군에게 사용될 가능성은 적다”며 “미군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맬컴 데이비스 선임 분석가도 “유사시 (미군의 접근을 억제하지 못하면) 중국은 DF-26과 DF-21D 미사일로 일본의 오키나와, 미국의 괌, 호주 북부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