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야기’가 중국 본토에 두 차례 상륙해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기는 전날 오후 4시20분쯤 중국 남부 하이난섬 원창시 해안에 상륙한 이후 같은 날 오후 10시20분쯤 광둥성 쉬원현에 다시 올랐다.
야기 중심부 풍속은 시속 200㎞를 넘어 이 지역 교통과 통신, 전력 공급이 끊겼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야기로 인해 하이난과 광둥, 광시 3개 성에서 3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으며, 주민 122만7000명이 피해를 겪었다.
중국 현지 매체에는 태풍으로 주차된 차량이 전복돼 세 차례나 구르고 아파트 또는 상가 건물 유리창이 깨진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아이와 함께 길을 가던 한 여성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거리 위에 미끄러져 가는 모습도 보였다.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재난 구호와 이재민 이주, 인명 피해 최소화, 기반 시설 복구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도 재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
시 주석과 리 총리 지시에 따라 국가홍수·가뭄대응총지휘부는 인명 구조 및 피해 복구를 지휘할 실무팀을 피해 지역에 파견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중앙정부는 하이난과 광둥성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예산 2억위안(약 377억6400만원)을 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