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제시의 일행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한 피해자가 당시 제시가 별다른 대처 없이 현장을 떠났다며 실망을 표했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만 18세 미성년자인 제보자는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압구정의 한 골목에서 평소 좋아했던 가수 제시가 일행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사진을 요청하러 다가갔다고 한다.

제보자는 제시 일행 중 한 남성이 영어로 욕을 하며 자신을 막아 세웠고 이에 제시가 남성을 제지하며 ‘죄송하다’며 사진 촬영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리를 뜨려는 순간 또 다른 남성이 제보자에게 다가와 갑작스레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했다.

CC(폐쇄회로)TV를 보면 제시 일행은 폭행을 가한 남성을 피해자로부터 떨어뜨리며 싸움을 말렸다. 그러나 제보자는 제시가 처음엔 말리는 듯했으나 뒤로 물러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는 동안 나머지 무리도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제보자는 “사람이 맞는데 별다른 대처 없이 연루되기 싫어서 도망간 건지 모르겠지만 많이 실망했다”면서 “영상으로만 봐도 그냥 가만히 보기만 하고, 평소에 좋아했던 연예인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선 좀 많이 실망스럽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피해자로부터 사건 경위를 들은 경찰은 주변을 돌아다니다 술집에 있던 제시와 일행을 발견했다. 그곳엔 가해 남성은 없는 상태였다. 보도에 따르면 제시와 일행은 남성의 행적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제보자의 어머니는 사건 당일 제시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 가해 남성이 제시와는 관련이 없고 제시와 친한 프로듀서의 중국인 지인이라는 점을 알아냈다. 그러나 사건이 있고 난 뒤 약 열흘 동안 경찰과 기획사는 감감무소식이었다고 한다.

이에 지난 10일 제보자는 경찰서를 다시 찾았다. 경찰은 아직 신원불상으로 인해 가해 남성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날 오전에는 가해 남성을 알고 있다는 프로듀서로부터 “제시는 폭행한 사람을 전혀 모르고 이 일에 관여돼 있지 않은데 자꾸 제시 쪽에 연락해서 협박하면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러나 제보자는 제시에 직접 협박하거나 연락을 따로 취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제시 소속사 측 변호인은 JTBC에 “폭행 사건 관련해서는 제시가 관여한 게 전혀 없다”면서 “가해 남성과 제시는 그날 처음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피해자가) 가해 남성과 제시가 같은 일행으로 본다면 도의적으로라도 피해를 어떻게 배상할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수사를 맡은 강남경찰서는 “가해 남성에 대한 인적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당시 함께 있던 프로듀서를 먼저 접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프로듀서에게 출석 요구했고 다음 주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