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74주년을 맞은 오늘 새벽 밤거리는 난데없는 폭주족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소음과 교통마비에다가 2차 사고로까지 이어졌는데요.
국가 기념일만 되면 폭주족이 나타나는데 경찰은 마땅한 대책을 내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광주 북구의 한 도로에 오토바이 무리가 줄지어 나타납니다.
잠시 뒤 교차로 한복판에서 굉음과 뿌연 연기를 뿜어내며 빙글빙글 돕니다.
신호는 파란색인데, 교차로 한복판에 있던 차량들은 가지도 못하고 멈춰 서 있습니다.
[박 모 씨/목격자 (음성변조)]
“현충일이라든지 3·1절 이럴 때 공휴일이나 국경일 이럴 때 꼭 돌더라고요. 경찰들은 그냥 차를 대고 보고만 있을 뿐 뭔가를 할 수도 없고‥”
새벽 2시부터 3시간 넘게 광주 시내 곳곳에서 폭주족들의 질주가 계속됐습니다.
소음에, 위험해 보인다는 신고만 30건 가까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검거한 폭주족은 1명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오토바이를 쫓다가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며 검거보다는 해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폭주 오토바이가 넘어지는 등 곳곳에서 2차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천안아산역 부근의 한 도로.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SUV 차량이 급히 좌회전을 하는가 싶더니 좌우로 흔들리고 결국 옆으로 쓰러집니다.
오토바이와 함께 폭주를 하던 차량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전도된 겁니다.
새벽 4시 반, 차량 통행이 뜸한 시간이어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인도라도 덮쳤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폭주 목격 주민 (음성변조)]
“차량 20~30대, 오토바이도 한 10대, 그리고 또 뒤에는 견인차 2~3대가 있더라고요. 자기들끼리 줄지어 서 가다가‥”
광주에서는 승용차가 마주 오던 SUV 차량과 부딪힌 뒤 횡단보도를 덮치면서 18살 학생이 다리가 절단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학생이 폭주족을 구경하기 위해 현장에 왔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