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해변마을이 바닷물이 마을을 덮치는 것을 막으려고 50만달러(약 6억6천만원)를 들여 모래언덕을 쌓았으나 겨울 폭풍으로 단 3일 만에 모래를 모두 잃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스턴에서 북쪽으로 56㎞ 떨어진 매사추세츠주의 부유한 해변마을인 솔즈베리의 집주인들은 잇따른 폭풍과 폭우로 침식된 해변에 모래 1만5천t 투입, 해안 보호용 모래언덕을 건설했다.
바닷물이 치고 들어와 해변 주택을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 작업에는 50만달러가 투입됐고 공사는 지난달 완료됐다.
하지만 마을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됐던 이 언덕은 폭풍이 몰아닥치자 72시간도 지나지 않아 바다로 휩쓸려 나가고 말았다.
모래언덕을 추진했던 ‘변화를 위한 솔즈베리 해변 시민’ 모임은 페이스북에서 “값비싼 보호 장치가 며칠 만에 파괴되었지만, 희생적인 모래 언덕은 제 역할을 다했다”며 언덕이 없었더라면 더 많은 것이 파괴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 년 내내 강력한 제트 기류의 영향을 받는 솔즈베리는 기상 이변의 영향을 점점 더 크게 받으면서 최근 몇 달간 해수면 상승, 강풍, 폭풍우로 어려움을 겪었다.
자구책이 수포로 돌아가자 마을 주민들은 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지역 뉴스 매체인 폭스59는 주 상원이 모래 보충을 위해 주정부 예산 150만달러(약 20억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침식된 해안에 모래를 다시 보충하는 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철제 격벽과 같은 인공구조물은 침식을 촉진하기 때문에 보통 허용되는 사례가 드물다.